붉은 빛의 자동차 한 대가 도로를 스칠 때, 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빼앗긴다. 그것이 바로 페라리다.
나도 수많은 자동차 콘텐츠를 제작해오면서 느낀 것이 있다. “슈퍼카는 많지만, 페라리는 다르다.”라는 점이다. 단순히 빠르고 비싼 차를 넘어서, 페라리는 예술작품이자 한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페라리를 동경할 뿐, 어떤 모델들이 있는지, 각각 어떤 개성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페라리 최신 라인업을 모델별로 성능, 가격, 그리고 구매 시 유용한 팁까지 완전 정리해보려 한다. 이 글 하나로 페라리의 현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페라리 라인업, 어떻게 나뉘나?
현재 페라리의 주요 라인업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나뉜다.
- V8 스포츠카 라인
- V12 GT 및 슈퍼카 라인
- 하이브리드 슈퍼카 라인
- GT & 쿠페 라인
각 라인업은 성격과 목적이 다르다. 어떤 모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페라리 오너로서의 라이프스타일도 달라진다.
V8 스포츠카 라인 – 일상의 슈퍼카
Ferrari F8 Tributo
- 엔진: 3.9리터 V8 트윈터보
- 출력: 720마력
- 0→100km/h: 약 2.9초
- 가격: 약 3억 8천만 원~4억 5천만 원대
F8 Tributo는 전통적인 V8 미드십 스포츠카의 정수다. 나는 직접 시승해본 경험이 있는데, 터보 엔진임에도 가벼운 스로틀 반응과 스릴 넘치는 배기음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디자인은 488 GTB보다 더욱 날렵하며, 공력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Ferrari Roma
- 엔진: 3.9리터 V8 트윈터보
- 출력: 620마력
- 0→100km/h: 약 3.4초
- 가격: 약 2억 8천만 원~3억 3천만 원대
Roma는 ‘신사적인 페라리’를 표방한다. 부드럽고 우아한 외관, 실내의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GT 성향의 승차감이 조화를 이룬다.
내가 특히 주목하는 건 Roma의 데일리 드라이빙 성격이다. 슈퍼카임에도 장거리 운전이 편안해, 기존 페라리에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모델이다.
V12 GT 및 슈퍼카 라인 – 페라리의 심장
Ferrari 812 Superfast
- 엔진: 6.5리터 V12 자연흡기
- 출력: 800마력
- 0→100km/h: 약 2.9초
- 가격: 약 5억 원~5억 5천만 원대
페라리에서 ‘V12’는 곧 전설이다. 그 중에서도 812 Superfast는 자연흡기 엔진의 최후의 불꽃이라 불린다.
내가 페라리 전시장에서 처음 812 Superfast 시동을 걸었을 때, 그 울부짖는 엔진 사운드는 잊을 수 없다.
장거리 GT 성격임에도 폭발적인 가속력과 민첩한 핸들링을 동시에 갖춘, 진정한 슈퍼 GT다.
Ferrari 812 GTS
812 Superfast의 오픈 톱 버전이다. 개폐식 하드톱을 채택해 개방감과 GT의 안락함을 모두 챙겼다.
국내 수입가는 옵션에 따라 5억 5천만 원 이상으로 형성된다.
하이브리드 슈퍼카 라인 – 미래를 향한 도전
Ferrari SF90 Stradale
- 엔진: 4.0리터 V8 터보 + 전기모터
- 총 출력: 1,000마력
- 0→100km/h: 약 2.5초
- 가격: 약 6억 원~7억 원대
SF90 Stradale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퍼카다.
내가 실제로 SF90을 시승했을 때 느낀 점은, 전기 모드만으로도 도시 주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전기모터 3개가 내는 220마력은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엔진이 함께 작동할 때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돌변한다.
GT & 쿠페 라인 – 일상과 럭셔리의 경계
Ferrari Portofino M
- 엔진: 3.9리터 V8 트윈터보
- 출력: 620마력
- 0→100km/h: 약 3.45초
- 가격: 약 3억 원~3억 5천만 원대
포르토피노 M은 컨버터블 GT로서 부드러운 주행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갖췄다.
나는 개인적으로 Portofino M을 ‘페라리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멀티한 성격 때문이다.
페라리 SUV, Purosangue의 등장
2022년 말, 페라리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SUV를 공개했다. 바로 Purosangue다.
- 엔진: 6.5리터 V12 자연흡기
- 출력: 725마력
- 0→100km/h: 약 3.3초
- 가격: 약 5억 원~5억 5천만 원대
SUV지만 전형적인 페라리 DNA를 잃지 않았다. 스포츠카 같은 낮은 시트 포지션, V12 사운드, 그리고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이 돋보인다.
SUV 시장이 슈퍼카 브랜드의 새 무대가 된 만큼, Purosangue가 페라리의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람보르기니의 역사와 전설적인 슈퍼카 이야기 (0) | 2025.07.14 |
---|---|
페라리 소유의 로망과 현실 – 유지비, 감가상각, 중고 시세의 진실 (0) | 2025.07.12 |
애스턴 마틴 전기차 시대의 시작 – Valhalla, Valkyrie, 그리고 미래 전략 (0) | 2025.07.10 |
007 제임스 본드와 애스턴 마틴 – 영화 속 전설의 자동차 이야기 (0) | 2025.07.09 |
애스턴 마틴의 명차 라인업 총정리 – 모델별 특징과 가격 비교 (0) | 2025.07.08 |